
박열 (2017) | Anarchist from Colony
출연 :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권율 ...
★ 3.5 / 5.0
한국 영화 <박열(2017)>은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가 민심의 분노를 돌리기 위해 조작한 '조선인 학살' 사건의 한복판에 서 있던 실존 인물 박열(이제훈)의 삶을 다뤄요. 스스로를 '개새끼'라 칭하며 일본 황태자 암살 계획을 당당히 선포한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가 일본 법정에서 벌이는 기개 넘치는 투쟁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냈답니다.

* 상세 정보 및 감상 체크포인트
- 아나키즘이라는 철학적 신념과 개인의 자유 이 영화는 단순히 '반일'이라는 감정적인 틀에 갇히지 않아요. 박열과 후미코가 지향했던 가치는 국가나 민족을 넘어선 '아나키즘(무정부주의)'에 기반하고 있죠.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했던 그들의 신념은 일본 제국주의라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어요. 감독은 이들의 투쟁을 비장미 넘치는 영웅 서사가 아닌, 유쾌하면서도 당당한 청춘들의 에너지로 표현하며 시대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답니다.
- 가네코 후미코, 주체적인 여성이 보여준 국경 너머의 연대 최희서 배우가 연기한 가네코 후미코는 한국 영화사에서 보기 드문 강렬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예요. 일본인이면서도 일본의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조선인 박열과 대등한 위치에서 사상을 공유하며 투쟁하는 그녀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주죠. "나는 나로서 살겠다"는 그녀의 선언은 국적이나 성별이라는 사회적 틀을 깨부수고, 오직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신념을 선택한 위대한 결단을 보여준답니다.
- 법정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풍자와 해학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법정 장면이에요. 죄인으로서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선의 예복을 입고 일본 천황의 모순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박열의 모습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요. 이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부릴 수 있는 최고의 여유이자 풍자였죠. 이준익 감독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면서도, 당시 일제가 저질렀던 만행의 허구성을 효과적으로 폭로했답니다.
* 장면 속 포인트
① 이제훈과 최희서의 인생 연기 앙상블 이제훈 배우는 거친 수염과 형형한 눈빛으로 '불량 선인' 박열의 야성미를 완벽하게 재현했어요. 여기에 실제 일본인으로 착각할 만큼 완벽한 일본어 구사와 내면 연기를 보여준 최희서 배우의 등장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죠. 두 배우가 옥중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장면은 어떤 로맨틱 코미디보다도 뜨겁고 아름다운 동지애를 보여준답니다.
② 저예산의 한계를 뛰어넘은 고증과 연출력 화려한 폭파 장면이나 대규모 액션은 없지만, 영화는 꼼꼼한 고증과 탄탄한 각본으로 관객을 압도해요. 실제 박열과 후미코가 찍었던 사진을 재현한 장면이나, 법정 기록을 토대로 작성된 대사들은 역사적 진실성을 더해주죠.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고, 관객들이 인물의 내면에 더 깊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답니다.

* 추천하는 이유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어요. 100년 전,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박열과 후미코의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져요. 역사의 비극 속에 매몰되지 않고, 끝까지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던 두 청춘의 뜨거운 기록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큰 위로와 용기가 될 거예요.

* 감상평
관동대학살로 조선인이 6천명 넘게 살해 된 사건을 덮기위해 일본정부는 항일운동조직이었던 불령사의 박열을 희생양으로 삼았는데 이런 일본인들의 계획을 안 박열과 그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가네코 후미코는 함께 감옥에 가 황태자 폭탄암살계획을 자백해 재판을 받게 된다. 감옥에 있던 중에도, 심문을 받던 중에도 의견을 굽히지 않고 오히려 익살스럽게 받아쳤던 이들. 재판 할때도 조선 관복과 한복을 입고 발언하며 억울하게 덮일 뻔한 학살사건을 재조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후 사형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이들의 예상을 깨고 무기징역을 받게 되면서 박열은 20년이 넘게 감옥살이를 하고 나왔다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며 박열이란 인물과 함께,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 말하던 가네코 후미코란 여자에게 관심이 갔다. 어릴적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머니 집에서 식모살이하며 불운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그녀. 박열과 함께 쌍으로 돌아이같은 면모를 보였었는데 무기징역 받고 얼마 지나지않아 사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유도 모른채... 그녀를 연기한 최희서 배우님이 눈에 띄었다. 정말 일본인이 한국말 하는 것 같았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두 사람의 담대한 성격처럼 영화 속 분위기도 어둡지 않고 유쾌했는데 한편으론 이런 말도 안되는 일 자체가 씁쓸하기도..
이미지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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